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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주식

기회비용의 뜻과 일상 예시, 기업의 실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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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비용이란?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이란 어떤 선택을 했을 때 포기하게 되는 가장 가치 있는 대안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자원이 한정된 상황에서 사람이나 기업은 여러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선택하지 않은 대안 중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것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기회비용 개념은 경제학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가'를 판단할 때 단순히 눈앞의 비용이나 이익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하느라 포기한 다른 기회의 가치를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정부도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때 기회비용을 항상 고려합니다.

또한 기회비용은 명시적 비용(explicit cost)과 암묵적 비용(implicit cost)을 모두 포함합니다. 명시적 비용은 실제로 지출되는 돈이고, 암묵적 비용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포기한 기회의 가치를 말합니다. 기회비용은 "무엇을 선택했는가"보다 "무엇을 포기했는가"에 주목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어떤 선택의 '숨은 비용'을 파악하고,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기회비용의 일상 예시

기회비용의 개념을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려면 실제 생활에서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을 하나하나 분석해 보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래는 한 개인이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떤 기회비용이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예시입니다.

대학생인 민수는 여름방학 동안 인턴십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인턴십은 한 달 동안 진행되며, 무급이지만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고, 향후 취업에 도움이 되는 커리어 경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민수는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도 제안받았습니다. 이 아르바이트는 시급이 1만 원이고 하루 8시간, 주 5일 일하면 한 달에 약 160만 원을 벌 수 있습니다.

민수가 인턴십을 선택했다면 실제로 돈을 벌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고, 경력도 쌓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으로 인해 민수가 포기하는 것이 바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벌 수 있었던 160만 원'입니다. 이 160만 원이 바로 기회비용입니다.

기업의 예도 들어볼 수 있습니다. 한 중소기업이 1억 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 자금을 이용해 새 기계를 구입하면 생산성이 향상되어 향후 3년 동안 매년 5천만 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이 돈을 은행에 예금하면 연 4%의 이자를 받아 3년간 약 1,248만 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기업이 기계를 사기로 결정하면, 은행 예금에서 받을 수 있었던 1,248만 원의 이자가 기회비용이 됩니다.

기회비용은 항상 '선택하지 않은 다른 가능성 중 가장 가치 있는 것'에 초점을 둡니다. 따라서 어떤 선택이 합리적인지를 따질 때 단순히 얻는 이익만 보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게 되는 이익을 함께 비교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합니다.

 

기회비용의 실제 사례, 디지털 카메라를 최초로 개발했던 코닥

코닥(Kodak)은 20세기 후반까지 세계 최대의 필름 제조업체로서 사진 산업을 선도하던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닥은 엔지니어가 개발한 디지털 카메라를 외면하고 기존 수익 모델인 필름에 지나치게 의존함으로써 결국 몰락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기회비용을 간과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로 자주 언급됩니다.

1975년, 코닥에 재직 중이던 전자 엔지니어 스티븐 새순(Steven Sasson)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 시제품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카메라는 흑백 이미지를 디지털 방식으로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었으며, 카세트 테이프에 이미지를 저장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해당 발명을 경영진에게 보고했지만, 당시 경영진은 “좋은 기술이지만,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면 자사의 주력 수익원인 필름 판매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기술은 상용화되지 못하고 회사 내부에 묻히게 되었습니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 흐름을 바꿀 가능성보다, 기존 사업에서 나오는 단기적인 수익을 지키는 데에 더 큰 비중을 두었습니다. 이 판단에서 간과된 것이 바로 기회비용이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조기에 채택해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놓친 대가는 매우 컸습니다. 소비자들이 2000년대 들어 디지털 카메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코닥은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고, 2012년에는 결국 파산 보호 신청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운 점은, 코닥이 디지털 카메라와 관련된 특허를 보유하고 있었고 기술력도 충분했다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필름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았고, 기존 수익 모델이 위협받는 것을 감수하지 못해 디지털 전환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스티븐 새순은 훗날 “우리는 혁명을 발명했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남기며 당시 조직의 보수적인 태도를 회고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의 상용화는 다른 기업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1990년, 로지텍(Logitech)은 Dycam Model 1이라는 상업용 디지털 카메라를 출시하였고, 이는 미국에서는 Dycam, 유럽에서는 Logitech FotoMan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이 카메라는 이미지 센서를 활용하여 필름 없이 사진을 촬영하고 컴퓨터로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후 1995년, 카시오(Casio)는 세계 최초로 LCD 화면을 탑재한 디지털 카메라인 QV-10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대중 시장을 열었습니다. 이 제품은 촬영한 사진을 즉시 확인할 수 있도록 해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을 가속화시켰습니다.

결과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의 개념은 코닥에서 개발되었지만, 상용화와 대중화를 이끈 주체는 일본과 미국의 다른 기업들이었습니다. 코닥은 기술 개발에서 무려 15년 이상 앞서 있었지만,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기회비용에 대한 오판으로 인해 시장 주도권을 잃고 말았습니다.

 

명시적 비용

명시적 비용(explicit cost)은 경제 활동에서 실제로 지출되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이는 재화나 서비스를 얻기 위해 돈을 지불한 경우로, 회계 장부에 기록되는 비용입니다. 예를 들어, 식당을 운영하면서 식재료를 구입하거나, 종업원에게 급여를 지급하거나, 월세나 수도광열비를 내는 행위가 모두 명시적 비용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비용은 기업의 수익과 손익을 직접적으로 계산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며, 경영자가 자금 흐름을 파악하고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기초자료가 됩니다.

명시적 비용은 대체로 객관적인 수치를 갖고 있어 판단이 명확합니다. 사업을 하면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거래 비용, 즉 외부와 교환되는 화폐 단위의 지출이 이에 포함됩니다. 이러한 명시적 비용은 세금 계산, 재무제표 작성, 투자 평가 등 다양한 상황에서 직접 활용되며, 대부분의 사람에게 익숙한 비용 개념입니다. 경제학에서는 이 명시적 비용을 넘는 수익이 발생해야만 사업이 최소한의 수익성을 갖춘 것으로 간주합니다.

 

암묵적 비용

암묵적 비용(implicit cost)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비용으로, 실제로 돈이 지출되지는 않지만 어떤 선택을 하면서 포기하게 되는 기회의 가치를 의미합니다. 즉, 자본이나 자원을 외부에 매각하거나 대여하지 않고 직접 사용하는 경우, 그로 인해 얻을 수 있었던 잠재적인 수익이 암묵적 비용이 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건물을 사용하여 가게를 열었다면, 그 건물을 남에게 임대했을 때 받을 수 있었던 임대료가 암묵적 비용입니다. 이는 장부에 나타나지 않지만 실제로는 중요한 경제적 손실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암묵적 비용은 개인의 시간, 기술, 노동력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자원에 대한 기회비용을 포함합니다. 예를 들어, 사업가가 본인의 노동력을 투입해 회사를 운영하는 대신 다른 회사에 취업해 받을 수 있었던 급여도 암묵적 비용입니다. 이처럼 암묵적 비용은 명시적 비용보다 판단이 어렵고 주관적이지만, 장기적인 사업 결정이나 자원 배분에서 매우 중요한 고려 요소입니다. 특히 경제학에서는 순편익이나 경제적 이윤을 계산할 때 명시적 비용뿐 아니라 암묵적 비용까지 모두 고려하여 의사결정의 합리성을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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